1장 “너 이 얘기 들어봤어? 새벽 2시에 달을 보면서 귀에 헤드폰을 끼고 있으면 무슨 소리가 들린대.”“또 무슨 소문이냐? 12시에 입에 칼 물고 거울을 쳐다보면 미래에 결혼할 사람이 보인다는 그런 비슷한 이야기야?”“그거랑 다르다니까. 내 친구가 직접 해봤다는 애한테 들은 거야. 눈을 감고 있으면 아무것도 연결 안 한 헤드폰에서 막 소리가 나거든. 자세...
⊙ 연재에 앞서 5년 전쯤에 썼던 글입니다. 다른 곳에서 연재했지만 반응이 안 좋아서 묻어두었는데 오랜만에 꺼내어 봅니다. 원래는 그대로 잊힐 운명이었겠지만어디서 연재하는 게 편하고 반응이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써먹으려고요.예스24와 포스타입에서 동시에 연재합니다. (월, 금요일업뎃) ⊙ 작품 소개 (추가 예정) ⊙ 연재처 포스타입 예스24 e연재
예상치도 못하게 생긴 내 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두 사람은 이후로 2교시가 끝날 때까지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둘 다 이른바 내성적인 아이인데…… 이 아이는 나완 조금 다른 유형인 것 같았다. 일단 외모부터가 전혀 달랐다. 한 마디로 남자들이 좋아하는 소녀의 모습이라고 하면 될까. 가발을 쓴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풍성하게 웨...
교무실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9시 40분, 수업이 진행 중인 시간이었다. 야단맞으러 온 아이처럼 조심스레 들어오는 나를 보고 교감으로 추정되는, 나이가 지긋한 선생님이 다가왔다. 쭈뼛거리며 전학생이라고 말하니 가운데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다. 1교시가 끝나고 수많은 선생님이 차례로 들어왔다. 당연히 누가 누군지 전혀 알 수가 없...
1부 귀신은 밤에 복수한다 1장 전학생과 검은 고양이 세상에 이럴 수가. 전학 첫 날부터 지각을 하고 말았다. 시간에 여유가 있다고 너무 느긋했던 게 탈이었을까. 아니면 내 방향감각을 지나치게 맹신한 탓일까. 원인을 찾아봐야 아무것도 해결될 일은 없었다. 전학생이니까 9시까지 교무실로 오라고 해서 마음 편히 있었던 게 탈이었나. 사실 어제는 비도 조금씩 왔...
⊙ 작품 소개 『소녀 탐정은 울지 않아!』, 통칭 〈흑백합 소녀 탐정단 시리즈(Dark Lily Detective Girls)〉는 초천재 탐정이라 주장하는 현광휘를 중심으로 여중생 4명이 모여 결성한 탐정단이 펼치는 이야기입니다. 장르는 일상추리(코지 미스터리) + 백합 + 탐정물 + 학원 미스터리. 원래 시리즈는 복수의 장편 혹은 단편집으로 이루어져 있고...
2013년 12월 저의 단독 단행본인 『고치 짓는 여인』이 출간되었습니다. 복수의 작가가 참여하는 앤솔로지, 단편집에는 참여한 경험이 있지만 제 이름을 건 책은 처음 나온 셈입니다.거기까지는 좋았지만, 신인에 무명 작가인 형편이라 많은 부분을 출판사의 의향에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대표적으로 후기의 내용이 일부 삭제되거나 임의적으로 추가된 부분이...
[작품 소개]고등학교 동창 중에 벗겨진 이마에 붉은 흉터가 있어서 별명이 고르바초프인 아이가 있었다. 20년이나 지난 어느 날 퇴근길 버스에서 재회한 고르바초프의 이마에는 정교하게 그려진 한반도 지도가 있었다. 그 작은 얼룩에는 무거운 운명의 힘이 담겨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동창 중에 별명이 고르바초프인 애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겠지만 그때 남자애들은 친...
[작품 소개]어느 날부터 나의 동거녀가 방 안에 틀어박힌 채 하얀 고치가 되어 버렸다. 나는 고치를 정성스레 보살피며 언젠가 고치를 찢고 나올 그녀를 기다린다. 그녀는 나비가 될까, 아니면 괴물이 될까? 여성의 슬픔과 고통을 남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환상소설. 요즘엔 물에 적신 수건으로 정성껏 닦아주는 일이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고치에 먼지가 묻지 않도록 가...
[작품 소개]오랜만에 찾아간 친구 승오는 자신이 거울 속 세상에 들어가서 몸의 좌우가 바뀌었다고 주장한다. 마침내 승오는 자신이 올바르고 이 세상이 거꾸로 뒤집어졌다는 생각에 이르러 거울 속 세상으로 떠나게 된다. 이상과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는 환상 단편. 1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내가 실제로 보고 겪은 일이지만 정말로 일어난 일에 대한 기억인지, 아니...
[작품 소개]평범하게 살던 남자는 점점 세상이 두려워지고 만사가 부정적으로만 느껴지기 시작한다.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그는 비밀 연구소의 침대에 누워 있었고, 박사는 그에게 엄청난 사실을 알려준다. 나노 머신으로 멸망할 위기에 처한 세상을 네거티브 퀄리아가 구할 수 있을까? 뇌과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하여 대담한 상상을 가미한 SF 중편. 예전에 저 옆...
[작품 소개]공동 단편집 『커피잔을 들고 재채기(황금가지, 2009)』 수록작A는 소설을 쓰는 B에 대한 소설을 쓴다. B 역시 소설을 쓰는 C에 대한 소설을 쓴다. C가 쓰는 소설 속에서 D가 쓰는 소설 속에서 E가 쓰는 소설 속에서 F가 쓰는 소설 속에서 A가 소설을 쓰고 있는데……. 에셔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순환 구조 속에서 현실과 환상, 픽션과 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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