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지컬 시그널 3장 #08 2016.03.07 이딴 마직현실 따위 없어지는 게 나아 상황이 다급한 데도 한가하게 나비와 말다툼이나 하고 있는 스스로가 한심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샐은 곳곳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옥상 위를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러다 나를 발견하고는...
매지컬 시그널 3장 #07 2016.03.04 따지고 보면 마직사로서는 내가 선배잖아? 케이블카가 무사히 학교 옥상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자 나는 몇 걸음 걸어 나오다가 그 자리에 힘없이 엎어졌다. 억지로 일어나려고 용을 썼지만 몸을 뒤집었을 뿐이다.거미 몰리나의 모습...
매지컬 시그널 3장 #06 2016.03.02 고백을 하려면 지금이 찬스야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었다. 나는 여전히 캣츠 클로를 꽉 쥐고 있다. 나는 엎드린 채로 온몸의 힘을 오른손에 집중했다. 그래봐야 겨우 발목 정도를 겨눌 뿐이었지만.나는 힘없는 입술...
매지컬 시그널 3장 #05 2016.02.29 우리는 붉은 여왕의 나라 위를 달리는 백성들이었어 마송탑이라는 이름만 듣고 사람들은 어떤 모양을 떠올릴까. 뾰족한 서양식 첨탑을 연상할 수도 있고 다보탑, 석가탑 같은 동양식 석탑을 연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마송탑은 그 둘 다 ...
매지컬 시그널 3장 #04 2016.02.26 유치하지만 순수한 마음, 난 싫지 않아 우리는 신안고 옥상에 도착했다.평소엔 문이 잠겨서 못 들어가는 학교 옥상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건 각별한 체험이었다. 그런데 옥상에는 조금 이상한 물체가 있었다. 가로등도 아니고, ...
매지컬 시그널 3장 #03 2016.02.24 좀 더 멋지고 쿨한 걸로 변할 수는 없냐? 왜 걷자고 했는지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무렵 알 수 있었다.정면에서 시커먼 형체가 우리를 향해 똑바로 달려오고 있었다.다리가 짧고 팔이 긴 고릴라 같은 체형에 가면과 인형까지, 내...
매지컬 시그널 3장 #02 2016.02.22 이 마직사는 영 미덥지가 않다웅 그 뒤로는 아무런 기억이 남지 않으니 할 말도 없다. 글씨를 펜으로 쓰는지 젓가락으로 쓰는지,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다. 그저 한시라도 빨리 새벽 2시가 ...
매지컬 시그널 3장 #01 2016.02.19 밤에만 만날 수 있는 환상의 세계는 탈출구이고 해방구였어 3장수업을 마치고 종례가 끝났어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집으로 가지 못한다. 당연한 일이지만 타율로 하는 자율학습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습시간이 시작되고 얼마 안 있어 뒷문...
소녀 탐정은 울지 않아! 1부 2장 2016.02.18 1부 2장 귀신소동 #02 광휘는 멈추거나 머뭇거리지도 않고 곧장 학교 건물을 나왔다. 이제 좀 있으면 조회시간인데 이게 뭔 짓인가 싶었다. 화단을 쓸거나 운동장 구석에서 잡담을 나누던 아이들도 이제 다 들...
소녀 탐정은 울지 않아! 1부 2장 2016.02.15 1부 2장 귀신소동 #01 2장 귀신소동 내가 가진 불행의 힘이 벌써 산정여중에까지 위력을 발휘한 모양이었다. 다음 날 교실에 들어오니 아이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흔히 볼 수 있는 ...
매지컬 시그널 2장 #03 2016.02.15 아니 이건 오해야 나는 오후 내내 프랑수아즈가 말한 마력을 느끼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고민했다. 나비는 그에 대해 딱히 이렇다 할 방법이나 조언을 알려주지 않고 이렇게만 말했기에 그 아이 말대로 ...
매지컬 시그널 2장 #02 2016.02.12 대낮부터 학교에서 불순 이성교제를 하려 하다니 나는 쭈볏거리며 은진이의 뒤를 따라갔다. 이 광경은 누가 봐도 일진에게 삥 뜯기러 가는 모습이겠지. 하지만 내가 두려워하는 이유는 누구도 모를 걸.“저 아이에게도 마력(魔力)이 느...